평생 관리가 필요한 심장 질환이나 난치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이 머무는 대기실은 유독 무거운 침묵과 보호자님들의 깊은 한숨이 교차하곤 합니다. 기약 없는 투병 생활과 점차 약해지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보호자가 감내해야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늘동물의료센터 내과 센터는 단순히 교과서적인 약물 처방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의 보호자로서 아이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정직하고 세밀한 동행을 약속드립니다.
복잡한 중증 질환 속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는 힘
강일동 인근에서 보호자님들과 깊은 의학적 신뢰를 쌓아가고 있는 늘동물의료센터 원장 한상우입니다. 만성 질환이나 심장 내과 질환을 앓고 있는 노령 반려견들이 주로 머무는 대기실은 유독 무거운 침묵과 보호자님들의 깊은 한숨이 교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약 없는 투병 생활이나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 앞에서 보호자가 마주하는 막막함과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늘은 12년 차 수의사이자 한 사람의 보호자로서 지켜온 정직한 의료 신념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어릴 적부터 길 잃은 강아지를 구조해 돌보고 물고기, 저빌, 파충류 등 다양한 동물들의 생태 환경을 조성하며 성장했던 기억은 저를 자연스럽게 수의학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임상 수의사가 된 이후에는 복잡한 임상 증상 속에서 정확한 원인을 감별하고, 만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내과 진료에 강한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심장 내과 분과에 깊은 뜻을 두고 대학원 심장팀 소속으로서 선천성 심장 기형 진단 및 중재적 시술을 전담해 왔습니다. 더불어 최신 심장초음파 기법을 활용한 단계별 심장 기능 분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에서 학술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심장 내과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만성 심부전 환자는 물론 폐수종, 실신, 급성 부정맥 등 고위험군 중증 환자들의 집중 치료를 책임지며 아이들이 다시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올 때 가장 큰 수의학적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정한 수의사로 거듭나게 해준 존재, '양말이와 알콩이'

수의대 학창 시절부터 10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했던 반려묘 '양말이'는 저에게 반려동물 케어의 현실적인 이면을 처음 가르쳐준 존재입니다. 기본적인 접종과 귀 청소부터 영역 표시, 발정기 울음, 털 날림과 모래 사막화 등 고양이 보호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법한 현실적인 고민들을 직접 몸소 겪게 해주었습니다. 언제나 제 발치에서 체온을 나누며 고양이 특유의 깊은 유대감을 가르쳐준 양말이는 비록 지금은 하늘나라에 있지만, 제가 보호자의 입장에서 동물병원 문을 열 때 느끼는 불안과 기대의 감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 소중한 스승이었습니다.


또한, 아내와 연애 시절부터 8년째 가족으로 지내고 있는 말티즈 '알콩이'는 무뚝뚝하지만 늘 조용히 보호자 곁을 지키는 든든한 반려견입니다. 단 한 번의 입질도 없이 순수한 눈빛으로 오직 보호자만을 바라보는 알콩이를 보며 강아지가 가진 깊은 유대감과 무조건적인 충성심을 매일 실감하곤 합니다.
두 아이와 함께 동고동락해 온 삶의 세월은 늘동물의료센터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을 결코 단순한 ‘치료 대상’으로만 보지 않게 만든 원동력입니다. 내 가족의 일처럼 아파하고, 보호자의 마음으로 한 번 더 들여다보는 진정성 있는 태도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내가 놓친 것은 없는가' 성찰과 정밀한 진단 가이드라인
내과를 전문적으로 다루다 보면 가슴 아픈 이별의 순간이나 표준 프로토콜 이후 재발한 난치성 종양(림포마) 환자에게 대증적 항암 치료를 이어가며 마지막 순간까지 동행했던 기억들이 마음 깊이 새겨지게 됩니다. 완치가 불가능한 만성 질환 앞에서 보호자와 함께 최선의 대안을 고민하며 나눈 성찰들은, 저로 하여금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최신 논문과 국제 가이드라인을 연구하게 만드는 채찍질이 되었습니다.
진료실에 들어서는 보호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필요한 검사를 놓쳐 명확한 진단 시기를 실기하는 상황'입니다. 무조건적인 검사 최소화가 선한 진료는 아닙니다. 현재 환자에게 왜 이 검사가 요구되는지, 이를 통해 어떤 병리적 단서를 얻을 수 있는지 과정을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보호자가 아이의 상태를 완벽히 인지한 상태에서 치료 방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것이 수의사의 올바른 책무이기에, 저는 진료가 끝난 뒤에도 항상 '내가 놓친 지표는 없는가'를 끊임없이 복기합니다.
수의사가 된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이유
국내 임상 환경을 마주하다 보면 이따금 의학적 근거가 불분명한 처방이 관행처럼 이어지는 상황을 접하곤 합니다. 이에 늘동물의료센터는 가장 안전하고 과학적으로 검증된 '근거 중심 의학(Evidence-Based Medicine)'을 진료의 절대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 및 세계수의사대회 등 글로벌 컨퍼런스에 꾸준히 참석하여 연구 성과와 임상 케이스 발표를 이어가고 있으며, 최신 논문 데이터베이스를 습관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난치성 질환이나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이 겹친 복합 환자의 경우, 교과서적인 정답 하나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아이에게는 정형화된 프로토콜이 맞춤 답안일 수 있지만, 다른 아이에게는 현재의 임상적 신체 지표와 보호자의 현실적인 상황, 국내 의료 인프라 안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타협점을 찾아 정밀하게 약물 용량을 조율해야 합니다. 이러한 최선의 선택지를 설계할 수 있는 통찰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는 학술적 연구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직함이 만드는 기적
동물을 치료하는 것은 수의사학적 기술이지만, 그 험난하고 장기적인 내과 치료 과정을 끝까지 완주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보호자와의 단단한 신뢰'에서 나옵니다. 거창한 수식어보다 솔직함과 정직함을 우선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현재 아이의 예후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공유하고, 의료진이 처방할 수 있는 전문적인 영역부터 현대 수의학이 가진 현실적인 한계점까지 숨김없이 소통하며 떳떳하게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의료진의 판단을 믿고 치료 여정을 동행해 주신 분들의 신뢰는 언제나 무거운 책임감으로 다가옵니다. 간혹 진료실에서 보호자님들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함께 고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들을 때면, 주치의로서 지켜온 책임감과 진심이 올바르게 닿은 것 같아 깊은 숙연함과 먹먹함을 느끼곤 합니다. 같은 보호자의 마음으로, 흔들림 없는 원칙과 정성을 담아 바르게 진료하겠습니다.
늘 곁에 있는 주치의, 늘동물의료센터
보호자님과 반려동물이 가장 위태롭고 불안해하는 순간, 가장 먼저 찾을 수 있는 단단한 안식처가 되겠습니다.
